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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 위해 희생한 고양시민, 고봉산 정상에서 해맞이를” - 고양신문
1971년 이후 군사 목적으로 통제의 땅 54년 만에 산 정상 ‘시민 품으로’ 합의‘열린 사고’ 국정원장과 인연도 한몫 철망 걷고 주민편의시설, 조망데크 계획[고양신문] 고봉산 정상은 군사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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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 위해 희생한 고양시민, 고봉산 정상에서 해맞이를”
‘고봉산 정상 개방’ 이끌어낸
이기헌 국회의원(고양병, 더불어민주당)
1971년 이후 군사 목적으로 통제의 땅
54년 만에 산 정상 ‘시민 품으로’ 합의
‘열린 사고’ 국정원장과 인연도 한몫
철망 걷고 주민편의시설, 조망데크 계획

[고양신문] 고봉산 정상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있고 군사 목적의 철탑이 설치되면서 오랫동안 출입이 금지됐다. 그러나 54년 만에 전면 개방되면서 주민들도 마침내 산 정상에 자유롭게 오르게 됐다. 국정원이 관리하던 고봉산 철탑과 산 정상부가 시민에 돌아오기까지 54년이 걸린 셈이다. 이러한 성과가 이뤄지기까지 고봉산 철탑을 관리하던 국정원을 설득하며 합의점을 찾는 데, 이기헌 국회의원(고양병, 더불어민주당)의 노력이 있었다. 이 의원은 “54년 동안 고봉산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배회만 했던 주민불편을 이야기하며 설득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장항동 지역사무실에서 이기헌 의원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봉산 철탑이 국가보안시설이기 때문에 고봉산 정상부를 개방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개방하기까지 과정은 어떠했는가.
오래전부터 지역 정치인들과 주민들이 고봉산 정상부 개방을 요구해왔지만 번번이 국정원 내부 반대로 관철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고양 주민뿐만 아니라 파주·김포주민들은 203m에 불과한 산인데도 불구하고 산 정상까지 올라가지 못했다. 주민들이 국가안보 이데올로기에 희생당함 셈이다.
제가 청와대 비서관 시절부터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이 된 지금까지 수시로 국정원 관계자를 만나서 주민들의 욕구와 불만을 진실하게 전달했다. 그렇지만 철탑은 군사통신, 공공치안 및 소방 통신망 중계기능 등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철거할 수 없다는 것이 국정원의 입장이었다. 만약 철탑 철거가 불가능하다면, 산 정상부 2500평을 개방해 주민들이 고봉산 정상부까지 오를 수는 있도록 해달라고 계속 요청했다.
▍고봉산 정상부를 개방하라고 설득해야 하는 상대는 국정원이다. 호락호락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문민정부 출범 이후에도 국정원이 반대해서 고봉산 정상부는 개방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제가 정보위원회 위원으로 상대했던 분이 이종석 국정원장이다. 진보적 학자이자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을 했던 이 분은 저와 35년 전부터 사제지간으로 알게 돼 인연을 이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이종석 국정원장과 저와의 개인적 친분으로 일이 성사된 것은 아니다. 이종석 국정원장은 대한민국 안보가 가장 중요하고 생각하지만, 국가 안보 정책이 국민편익과 충돌할 때 국민편익 침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분이다. 고봉산을 둘러싸고 수백만의 고양, 파주, 김포 시민들이 살고 있는데 54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배회만 했던 주민불편을 이야기하며 설득했다. 이종석 국정원장이 국정원 실무자들에게 고봉산 현장을 직접 가보라고 지시했고 대책회의를 거쳐 내린 결론이 ‘철탑 기능은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산 정상부를 개방하는 것’이었다.
▍단순히 철탑을 둘러싼 철망을 거둔다고 해서 산 정상부가 개방되지 않을 것 같다. 고봉산 정상부에 있었던 철탑 외 여러 국가보안시설을 철수시켜야 하는데.
정상부 개방을 위한 사전 협의는 완료하고 내년부터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관계 기관과 협의도 해야 하고 토지 소유주들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 먼저 철망에 가려진 철탑 주변 국가보안시설들을 한두 군데로 모아서 지중화하는 일은 국정원이 맡아서 하고, 다음에 철망을 제거한 다음 개방된 산 정상부에 주민편의시설과 조망 데크를 설치하는 것은 고양시가 맡게 될 것 같다. 역설적인 면이 있는데 철탑이 있어서 주변이 평지화됐고, 그 때문에 대형 조망 데크 설치가 용이해졌다.

▍고봉산 정상부가 개방되면 주민들에게 어떤 편익이 돌아갈 수 있나.
고도 194m인 파주 심학산보다 고봉산이 203m로 더 높다. 고양시의 생태축으로서도 가장 중요한 상징적인 산이 완전히 개방되는 것이다. 고봉산 정상에서 보면 일산은 물론이고 파주 시내까지 볼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서해 앞바다와 북한 개풍군 일대까지 조망할 수 있다. 고봉산은 통일시대를 대비한 지역적 거점, 그리고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산 정상부에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서고 수백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조망 데크가 설치되면 수도권의 굉장한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
▍고봉산 정상부가 개방되는 시점은 언제로 내다보나.
개인적인 목표는 2027년 1월 1일 주민들이 고봉산 정상에서 상징적인 해맞이를 하는 것이다. 그 전에 2026년은 공사를 하는 기간이다. 철망 안에 있던 국가보안시설들을 지중화하고 철망을 걷어내고 카페, 화장실 등 주민편의시설을 만드는 작업이 이뤄진다. 철탑 주변 국가보안시설들 지중화하는 작업과 산 정상부에 주민편의시설과 조망 데크를 설치하는 작업이 서로 충돌하면 안 되기 때문에 국정원과 고양시는 협의를 잘해야 한다. 두 조직이 잘 협의해야 예산도 줄일 수 있고 공사 속도도 낼 수 있다.
▍고봉산 정상부 완전 개방이 갖는 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나.
고봉산 정상을 국가가 국민에게 이양했다는 의미를 떠나 분단국가 대한민국의 차원에서 생각해봐도 의미가 있다. 남한과 북한의 극한 대립의 상징물인 고봉산 철탑과 정상이 개방되는 것은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보는 국민 입장에서도 하나의 진일보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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